Cowon BT2 사용기
Cowon BT2를 사용한지 한 일주일 되어 가네요. 아무튼 그 동안 잘 써 봤는데, 장단점이 다 있었습니다. 일단은 지난번에 구매하여 사용하던 삼성제의 제품보다는 낫군요. 전체적으로 볼 때 아직까지 딱히 불만은 없습니다. 음질도 생각외로 좋았구요.
다만 웃지 못할 상황이 있긴 했는데, Etymotic Research의 MC5를 주력 리시버로 약 9개월간 사용해온 제게, 고등학교 때 정말 좋아했던 코원 번들 이어폰은 영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정도였냐하면, BT2의 A2DP기능에 문제가 있는걸로 여겨질 정도로요. 번들은 번들이다 싶은 경험이었습니다. 하기사 2만원 안팎의 번들 이어폰과 11만원짜리 이어폰이 소리가 같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겠지만요.
결국 안에 들어있던 코원 번들 목걸이형 이어폰은 놔두고, 일반 목걸이를 착용하고 리시버로 MC5를 물려 일주일여간을 사용했습니다.
우선 조작부는 위 사진들과 같습니다. 타 제품들과 비교해봐도 딱히 달라보이는 것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위에 명시하지 않은 기능 중에 한가지가 있는데, 재생/정지 버튼을 더블 클릭하면 기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음장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각각 Normal, Xome, Live, Wide, Mex 라는데, 이퀄라이저라기보다는 3D 이펙트 쪽에 가깝습니다.
음장도 괜찮긴 했는데, 여기에 조금 불만인 점이 있습니다. 설명서에 음장 조작법을 이상하게 써놨더라구요. “음악재생, 또는 일시정지중 ‘▶■’ 버튼을 누르면 Effect가 변경 됩니다.” 라고 쓰여있는데 이걸 어떻게 읽어야 더블클릭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불량인줄 알았는데 다른 블로그에서 찾아보고 알았습니다. 다만, 음장을 바꾸다가 Normal모드로 돌아올 때 “삑”소리가 두번 나는 것은 좋은 인터페이스라고 여겨집니다.
연결하여 사용해본 기기는 Sony PSPGo, Apple iPad, LG Optimus 2X 이 3가지 기기인데요, Optimus 2X의 경우는 제가 커스텀롬(MIUI)를 올려서 그런지 연결에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른 기기에선 멀쩡히 잘만되는 걸로 봐선 커스텀롬 문제겠지요.
허나 PSPGo의 경우나, iPad의 경우나, A2DP로 연결했을 경우 리듬게임은 즐기기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A2DP 기능의 경우, 고음질을 전송하려다 보니 소리에 타임래그가 발생하여,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한 리듬게임을 할 때에는 손과 귀에 들리는 소리가 따로 놉니다. 뭐 이거야 모든 블루투스 기기들의 단점이니 BT2만 물고 늘어질 수도 없는 노릇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현재 제가 PSPGo로 플레이중인 7th Dragon 2020을 즐기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아이패드의 리플렉비트 플러스나 유비트 플러스를 블루투스와 함께 즐기지는 못해서 아쉽군요.
사람이 많아 이어폰 선이 어디에 걸리기 십상이었던 출퇴근시에만 사용했는데, 약 2일 정도 충전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 합쳐보면 원래의 기기스펙에 해당하는 연속재생 6시간 정도는 되겠죠.
음질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MC5가 다른 이어폰에 비해 저항이 높은 것도 아닌데도 (16ohm), 블루투스의 고질적인 문제인 화이트 노이즈도 거의 없었구요. 집에서 조용할 때 착용해도 전에 사용하던 삼성 블루투스 헤드셋에 비하면 거의 없다싶을 정도였습니다.
이 정도면 구입할만한 블루투스 헤드셋 같습니다. 워낙 싸게 사서 (공동구매가 29,000원) 무의식중의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저는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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