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7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

최근 새삼스레 앨리샤를 다시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느끼는 거지만 확실히 앨리샤는 카트라이더보다 훨씬 잘 만든 캐쥬얼 레이싱 게임인 것 같다. 카트라이더는 초등학생 때 하다가 접고, 그 다음엔 한동안 Revolt라는 레이싱 게임을 했었는데, 레이싱 게임이란 다 카드라이더같은 줄 알았던 내게 Revolt는 꽤나 충격이었다. 그러다가 한동안 레이싱 게임을 안했는데, 최근 1년간은 코드마스터사의 그리드나 더트 시리즈를 스팀에서 구입하여 좀 즐기다가 Smash Cars라는 녀석도 좀 즐겨보았다. 그 후에는 Test Drive Unlimited 2에 한참 빠져 지냈고.

Test Drive Unlimited 2
Colin MCrae : Dirt 2

“레이싱 게임 = 자동차 운전 게임”이란 건 거의 공식과도 같은데, 그 와중에 앨리샤는 경마를 들고 나왔다. 그러고보면 이 게임도 벌써 몇년 됐다. 초기엔 아이유를 모델로 내세워 광고를 해대서 아이유 팬심에 어쩌다가 시작했었는데, 어쩌다가 보니 한동안 하다가 안하고 있었다. 얼마전에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즐기기 시작했는데 이게 볼수록 정말 잘 만든 캐쥬얼 레이싱 게임인것 같다.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

가장 중요한 경주마는 양심적이게도 순수 게임머니만으로 육성 가능하고, 캐릭터 코스튬과 농장 꾸미는 쪽에 유료아이템을 도입한 정도라 사실 죽어라고 열심히만 한다면 좋은 경주마를 얻을 수 있다. 이게 카트라이더와의 차이점인게, 캐쥬얼 레이싱 게임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카트라이더는 유료 카트와 무료 카트의 격차가 지나치게 심하다. 돈을 갖다 바르면 무료 유저 쪽에서는 도대체 이길 수가 없고. 앨리샤는 이런 걸 없앤게 진짜 좋은것 같다.

레이싱 자체는 유료아이템이 아예 들지 않는데다, 말에 씌우는 보조 아이템들도 다 게임머니로 구입 가능하다. 한번 경기할 때 약 300~500 캐롯(앨리샤 화폐 단위)을 벌고, 좋은 말을 얻기 위한 교배 시스템은 건당 5000캐롯 정도면 가능한데, 일단 전 우선적으로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두번째로는 레벨간에 격차를 두어서, 일명 “양학”이 거의 일어나지 않게 했다는 점. 레벨 3이하들끼리, 레벨 12 이하들 끼리, 그 이상 끼리만 경주가 가능하니까 완전 초보자들을 게임에서 흥미를 잃게 만들지는 않는다. 이거야 뭐 다른 온라인 게임들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요소긴 하지만.

교감 시스템

세번째로는 말과의 교감 시스템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맘에 들었는데, 이게 어떤 느낌이냐하면 다른 레이싱 게임으로 치면 정말로 “내 자동차”를 수리 정비하며 정을 붙이는 그런 느낌이다. 이 시스템은 게임 속의 말에 정말로 애정을 갖게 만든다. 먹이를 주고, 놀아주고, 씻기고, 아프면 치료해주고. 무조건적으로 레이싱을 추구할 수만도 없는 게임인게, 이거 관리 제대로 안해주면 능력치가 내려간다. 육성 + 레이싱이 정말 적절하게 비벼진 느낌? 물론 이런 육성 시스템은 진저리를 치고 그냥 무작정 달리는 것 자체만을 좋아하는 레이싱 게이머들에게는 어필이 되지 못하겠지만. 오히려 싫어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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