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
최근 새삼스레 앨리샤를 다시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느끼는 거지만 확실히 앨리샤는 카트라이더보다 훨씬 잘 만든 캐쥬얼 레이싱 게임인 것 같다. 카트라이더는 초등학생 때 하다가 접고, 그 다음엔 한동안 Revolt라는 레이싱 게임을 했었는데, 레이싱 게임이란 다 카드라이더같은 줄 알았던 내게 Revolt는 꽤나 충격이었다. 그러다가 한동안 레이싱 게임을 안했는데, 최근 1년간은 코드마스터사의 그리드나 더트 시리즈를 스팀에서 구입하여 좀 즐기다가 Smash Cars라는 녀석도 좀 즐겨보았다. 그 후에는 Test Drive Unlimited 2에 한참 빠져 지냈고.
“레이싱 게임 = 자동차 운전 게임”이란 건 거의 공식과도 같은데, 그 와중에 앨리샤는 경마를 들고 나왔다. 그러고보면 이 게임도 벌써 몇년 됐다. 초기엔 아이유를 모델로 내세워 광고를 해대서 아이유 팬심에 어쩌다가 시작했었는데, 어쩌다가 보니 한동안 하다가 안하고 있었다. 얼마전에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즐기기 시작했는데 이게 볼수록 정말 잘 만든 캐쥬얼 레이싱 게임인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경주마는 양심적이게도 순수 게임머니만으로 육성 가능하고, 캐릭터 코스튬과 농장 꾸미는 쪽에 유료아이템을 도입한 정도라 사실 죽어라고 열심히만 한다면 좋은 경주마를 얻을 수 있다. 이게 카트라이더와의 차이점인게, 캐쥬얼 레이싱 게임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카트라이더는 유료 카트와 무료 카트의 격차가 지나치게 심하다. 돈을 갖다 바르면 무료 유저 쪽에서는 도대체 이길 수가 없고. 앨리샤는 이런 걸 없앤게 진짜 좋은것 같다.
레이싱 자체는 유료아이템이 아예 들지 않는데다, 말에 씌우는 보조 아이템들도 다 게임머니로 구입 가능하다. 한번 경기할 때 약 300~500 캐롯(앨리샤 화폐 단위)을 벌고, 좋은 말을 얻기 위한 교배 시스템은 건당 5000캐롯 정도면 가능한데, 일단 전 우선적으로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두번째로는 레벨간에 격차를 두어서, 일명 “양학”이 거의 일어나지 않게 했다는 점. 레벨 3이하들끼리, 레벨 12 이하들 끼리, 그 이상 끼리만 경주가 가능하니까 완전 초보자들을 게임에서 흥미를 잃게 만들지는 않는다. 이거야 뭐 다른 온라인 게임들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요소긴 하지만.
세번째로는 말과의 교감 시스템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맘에 들었는데, 이게 어떤 느낌이냐하면 다른 레이싱 게임으로 치면 정말로 “내 자동차”를 수리 정비하며 정을 붙이는 그런 느낌이다. 이 시스템은 게임 속의 말에 정말로 애정을 갖게 만든다. 먹이를 주고, 놀아주고, 씻기고, 아프면 치료해주고. 무조건적으로 레이싱을 추구할 수만도 없는 게임인게, 이거 관리 제대로 안해주면 능력치가 내려간다. 육성 + 레이싱이 정말 적절하게 비벼진 느낌? 물론 이런 육성 시스템은 진저리를 치고 그냥 무작정 달리는 것 자체만을 좋아하는 레이싱 게이머들에게는 어필이 되지 못하겠지만. 오히려 싫어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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