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9

Saint’s Row : The Third

요즘은 Blade & Soul 하느라 바쁘긴 하지만 일단 미뤄두었던 스팀 게임들 리뷰를 슬슬 시작해야하긴 해야 할것 같다. 우선 첫타자로 가장 최근에 재밌게 했던 세인츠 로우 3를 골라보았다.

세인츠 로우와 GTA는 게임의 스타일이 아무래도 비슷한 만큼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그 둘을 비교하게 만드는데, 내 개인의 취향에 따르자면 GTA보다는 세인츠로우 쪽이 훨씬 더 나았다. 몰입도라던가, 재미라던가, 여러가지 면에서.

우선 두 게임을 접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샌드박스형태의 3인칭 TPS이면서, 소위 말하는 “게임 내에서 깽판치기”를 하고 싶어 접하게 되는 경우인데, 이 경우에 플레이어를 확실히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것은 세인츠로우쪽이 훨씬 더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GTA는 스토리에 신경쓰고 “깽판”은 그냥 게임의 부수적인 요소로 만들었을 뿐이라면, 세인츠로우는 아예 “깽판치는 것” 자체를 게임으로 만들고 스토리는 “그래도 게임인데 스토리는 있어야하지 않겠어?”라는 느낌이다.

Some asshole is in my pool. (내 수영장에 왠 병신들이 있는데?)

스토리 자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위 스크린샷 같은 느낌이다. 대의라던가, 정의라던가, 그런 것 하나도 없이 “우린 나쁜놈들이니까 나쁜짓을 하자!” 라는 느낌이다. 생각해보면 이 점에서는 애니메이션 ‘블랙라군’과 상당히 닮아있을지도. 물론 세인츠로우에는 블랙라군의 무거운 느와르적인 분위기는 거의 없지만. (애초에 세인츠로우를 느와르라고 볼 수 있을까.)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게이 포르노에나 나올법한 의상을 하신 이런 분이 돌아다니질 않나
적과의 격전지는 본디지 게이들이 넘치는 클럽이며
나체의 근육근육한 거한과 돌격앞으로를 하기도 한다

이 게임의 정신나간 정도는 위 스샷 정도로 대변될 수 있겠다. (성적소수자를 희화화하려는 목적은 없습니다.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대부분의 미션들도 호쾌하게 다 때려부수고 다 죽여없애는 호쾌한 슈팅인 만큼 스토리 자체도 사실 깽판의 연장선상에 있다.

영어라서 어렵다고 못하겠다고 징징대는 사람들 있을거 같은데 대사의 절반은 Fuck you, fucking XXX, Damn it 등등이고 그 나머지도 솔직히 그닥 어렵지 않으니 스팀에서 할인할때 싸게사서 플레이하면 좋겠다. (나도 반값인가 75%할인인가 할때 샀으니.)

결론을 말하자면 GTA를 플레이하는 유저의 일부만이 모든 스토리를 클리어했다는 사실을 볼 때, 이러한 샌드박스형 게임을 하면서 유저들이 하고자 하는 일은 대부분이 “깽판”일 것이며, 세인츠로우는 그 깽판의 정점에 서 있다는 것이겠다. (도저히 스샷을 올릴 용기는 나지 않지만) 거대한 전동 딜X를 들고 경찰의 머리를 후드려 패는 이 게임이야말로 GTA식 자유도 높은 액션을 즐기고싶은 사람들에게 훨씬 더 큰 아드레날린을 온몸에 발라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샷 하나.

야외에서_본디지_남자가.avi

댓글없음

님께 답글 취소
댓글 등록 요청
스팸 댓글을 줄이기 위해 Akismet을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