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won X9 개봉기 및 디자인
안드로이드 단말기, 아이폰, 윈도우폰 등 스마트폰이 부상함과 동시에 PMP나 MP3 플레이어 등은 시장에서 점점 밀려나는 추세다. 그 와중에도 코원은 안드로이드 기기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꾸준히 기본에 충실한 PMP 혹은 MP3 플레이어를 출시하고 있는데, 최근에 출시된 것이 바로 Super Player라는 별명을 붙인 Cowon X9이 되겠다.
사전에 공개된 정보들에 따르면 Cowon S9과 거의 동일한 하드웨어 스펙(칩셋 등 포함)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기에, 따로 동영상 재생 테스트 등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480P도 버거워하는 텔레칩스 79XX에 무슨 동영상 코덱 테스트가 필요하랴 싶기도 하고.
포장상자는 골판지 색깔의 재생지로 되어 있었다. 요즘 스마트기기들의 제품 포장 트렌드는 아니지만 나름 심플하다고 해야할까. 상자의 재질이 고급스럽다곤 말 못하겠지만, 요즘 나오는 스마트 기기들의 요란한 포장들보다는 훨씬 보기 좋았다.
상자를 열면 상자 위에 그려져 있던 트레이에 제품이 담겨 있고, 그 아래에는 똑같은 재질의 상자가 하나 더 들어있었다. 볼것도 없이 충전기나, USB 잭, 설명서 등이 들어있을 게 뻔하지만 개봉기인 만큼 일단은 상자 속에 들어있는 물건들 사진을 찍었다.
구성품에 TV 연결선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TV와 연결하기 위해선 따로 전용선을 추가로 구매해야 할텐데, 생각해보면 TV 연결선을 PMP를 구매할 때 패키지 안에 기본으로 넣어서 주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이 부분은 넘어가도 좋을 것 같다.
기기는 흰색 손잡이(?)가 달린 플라스틱 트레이에 끼워져 있었는데, 이 손잡이 부분에 기기를 끼워 위와같이 세워놓을 수 있다. 거치대로 사용하라고 한 것 같은데(저렇게 쓰라고 포장지에 표시가 되어있다), 일단 아이디어는 좋고 포장용 재료를 재활용한다는 의미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는 있지만 제일 큰 문제가 하나 있다. “저걸 도대체 누가 들고 다니면서 거치대로 써먹느냐“는 것이다. 요즘 같은 포터블 시대에 기기보다 더 큰 거치대라니, D2의 터치펜 같은 아이디어는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걸까. 작고 들고다니기 편하면서 제품을 세워놓을 수 있는 걸 넣어줘야 쓸모가 있지 않느냐는게 내 생각이다.
기기의 뒷면과 세부 사진이다. 코원의 장점이자 자랑인 외부버튼은 X9에서도 건재하다. 외부에 버튼이 많은 것은 공대감성이라고 비판받는 측면도 있지만, 써본 사람은 안다. 이전트랙, 다음트랙, 재생 버튼이 외부에 있는게 얼마나 기기의 조작을 편리하게 하는지 모른다. 안드로이드도 이어폰에 버튼이 달린 녀석을 쓰면 버튼 조작이 가능하지만, 이어폰에 버튼 달았다고 2~3만원씩 비싸지는 리시버들도 있음을 생각해보면 역시 기기 자체에 좀 달려있는게 역시 편하다.
전원을 켰을때 전면부의 사진이다. X9을 처음 봤을때도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좋다고 생각한 반면 이부분은 정말 아니다 라고 생각한 게 있었는데, 그게 위 사진에서 보이는 화면 왼쪽의 약 5mm 가량의 검은색 내부베젤 부분이다. Cowon 로고도 그렇고, 뒤쪽 설명도 그렇고, 제품 자체가 이게 정방향이라는 소리인데, 그럼 그로서 발생하게 되는 이 좌우 비대칭은 어떡하란 말인가.
차라리 아예 PMP 처럼 가로 화면 컨셉으로 만들어서 저 검은색 내부베젤 부분에 Cowon 로고를 넣었다면 대칭도 살고 오히려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이 좌우 비대칭은 처음 X9이 발표되어 사진을 봤을때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한번도 좋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보면 볼수록 이상한 부분인데…. 진짜 이것만 어떻게 해줬다면 외관 디자인은 정말 완벽했을텐데.
개봉기 및 외관 디자인은 이것으로 끝이다. 검은색 내부 베젤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디자인은 – 내 개인적인 취향일 따름이지만 – 정말 흠잡을 때 없이 완벽하다. S9을 안쓰기 시작한지도 1년 반이 넘어가는 지금인지라 가끔가다 무의식적으로 홈버튼을 찾기도 하는 등 조금은 우스운 조작을 하고 있지만, 오랜만에 S9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이었다.
사실 S9의 향수라고 해야할까, S9 이후로 나오는 16 : 9 액정 들어간 제품은 전부 비슷한 컨셉 아닌가하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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